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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Feb 01. 2024

뿌리

詩 中心

바람이 잦아든 공원

나무는 말없이 겨울을 나고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지상 위에 있는 제 몸은 잊은 듯이

지하세계, 그 아래에서 숨죽여 있던 것이 아니라

사실 지속적인 움직임이 있었음을 알았다


어느 것은 젊은이들 거리에 가려한다

또 다른 어떤 것은 냇가로 방향을 틀고

어느 것은 산책로에 길게 누워 있어 자기를 밟고 가란다


나무아래에서 서로 엉겨있는  뿌리

이리저리 묶인 듯이 얽히고설켜 있어도

어찌하겠어, 저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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