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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Feb 15. 2024

감기

詩 中心

그리 슬픈 일은 아니었는지 눈물은 빼고 콧물만 나온다.

지상으로 떨어지는 콧물은  나와 달라서 막힘이 없다.

사나흘 참고 지내다가 약을 먹었다.

약을 먹는 행위는 곧 믿음이다.

이처럼 확신을 가져본 적이 있었나 싶다.

문득, 이즈음에

한 번쯤은 걸고 넘어가는 그 무엇이 있었음을 생각해 냈다.

이래야만 다음 계절이 온다는 것을.

며칠 내로 나을 각오로 나와 약속을 하고

남은 오후를 버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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