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동해,
봄이 그곳에도 이미 도착했을 거라 짐작했는데
어젯밤에 눈이 내렸다고 한다
바닷새들은 이따금 있는 일이라며
바닷물에 잠기는 눈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설악,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로 보아
새 계절이 왔음을 눈치챈
나무들의 감수성은 갑작스러운 눈 내림에
속절없이 무너졌는지 모르겠지만
바다와 산에서 연출된 사건이라 뭐라 할 수 없고
아주 오래전
네 앞에서 말 못 하고 주변만 두리번거리던
내가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