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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Mar 21. 2024

망설이는

詩 中心

동해,

봄이 그곳에도 이미 도착했을 거라 짐작했는데

어젯밤에 눈이 내렸다고 한다

바닷새들은 이따금 있는 일이라며

바닷물에 잠기는 눈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설악,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로 보아

새 계절이 왔음을 눈치챈

나무들의 감수성은 갑작스러운 눈 내림에

속절없이 무너졌는지 모르겠지만

바다와 산에서 연출된 사건이라 뭐라 할 수 없고

아주 오래전

네 앞에서 말 못 하고 주변만 두리번거리던

내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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