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니 Mar 27. 2024

심심한 계절

詩 中心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누구든지 만나면 말하고

말이 떠돌아다니는 계절이다


벚꽃 피는 시기에 맞춘 너와 나의 미팅조차도

예측대로 취소되었다

이리저리 쓸려 다니는

사람들의 말 잔치에 모든 것이 밀렸다


사람들은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들을 기대한다고는 하지만

미루어 짐작건대

너는 이번 봄이 재미없다고 할 것이다


사람들은

바람에 붙어 다니는 꽃들의 말에 귀를 열어놓는다고 하는데

이번 봄에는 꽃들의 말은 들리지 않을 것이다


왜 이리 모를 일이 있나 싶지만

이번 봄에는

너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 많다


작가의 이전글 순간을 기억하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