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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Mar 18. 2024

나무와 휴일

詩 中心

휴일 밤, 공원길에는 여러 나무가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어깨를 나란히 했던 나무들은

움직이는 행위도 반듯해서 질서가 있어

바람도 조심스럽게 곁을 지나간다고 합니다


어중간한 모습으로 공원 곳곳에 있던 나무들은

저마다의 기질대로 역시 자유롭게 다니다가

그냥 서 있는 곳이 자기의 자리인 듯합니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바람이 잠잠하면 잠을 잔다고 합니다


봄이 오르고 있는 공원에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나무들 사이에서

그들이 서로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들은 사람이

몇 명 있다고 합니다


나무와 나무

나무와 휴일

휴일과 사람

모두가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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