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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Mar 25. 2024

봄나무

詩 中心

지난 계절 내내

기억 밖에 있던

나무 한 그루


어느 날

화사한 얼굴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눈으로도

헤아릴 수 있을 만큼의

꽃봉오리에서

몇몇은 아직

기다리는 모양으로 있고

몇몇은 터졌다


더디거나 빠르거나

순서가 있는 걸 보니

나무 한 그루도

우리 사는 세상과 같다


수영장 앞에서

한 계절 내내

묵묵하게 있던 목련은

내 날이다!


온 세상에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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