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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May 16. 2024

비를 기다리며

詩 中心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창밖을 보며

비가 언제쯤 올 것인지

가늠해 본 적이 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은 이미 마중하려고 했다


봄,

이 계절이 이만큼 지날 때면

비가 올듯한 시간이 되었는데

매일매일 기대했는데

비가 오지 않는다면

내가 알고 있는 나무는

조급할 것이다


초록의 이파리들이

성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꼭 이즈음에는

비가 올 것이라는

그 나무의 생각이

나를 넘어서고 있다


비가 내릴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뛰어넘어

비가 올 것이라는

그 기다림에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그 나무의 생각이 

신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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