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낮잠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잠깐의 시간은 평화, 그 자체였습니다
미욱한 나를 위한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그 옛날,
벚꽃을 즐기려고 했었거나 혹은 가는 시간이 아깝다면서
낮술을 했었던 그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봄이 그 사람을 위해 만들어 준 것도 평화였습니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봄날입니다
버드나무 연둣빛 가지가 길게 늘어져 있는
오후,
잠의 공간에 있다가 나왔어도
그 시간까지 공원길의 벚꽃은
서로 이마를 맞대고
소란스럽게 떠들어 대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