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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Apr 03. 2024

봄과 낮잠

詩 中心

낮잠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잠깐의 시간은 평화, 그 자체였습니다

미욱한 나를 위한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그 옛날,

벚꽃을 즐기려고 했었거나 혹은 가는 시간이 아깝다면서

낮술을 했었던 그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봄이 그 사람을 위해 만들어 준 것도 평화였습니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봄날입니다

버드나무 연둣빛 가지가 길게 늘어져 있는

오후,

잠의 공간에 있다가 나왔어도

그 시간까지 공원길의 벚꽃은

서로 이마를 맞대고

소란스럽게 떠들어 대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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