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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Apr 17. 2024

빗물 자국

詩 中心

쏟아지는 빗속에서

쇼윈도 앞을 지나며

비를 맞지 않겠다고

우산을 받쳐 들고 있는 

나를 보았다


하늘, 어디에 선가부터

나를 겨냥해서

직선으로 내리는


아득한 그 거리를 달려와

몸에 부딪혀도

소리 내지 않는 나


아프지 않고

끄떡도 없어 보였다


다시

비에 젖어 드는 거리 속으로

그 사람이 들어간다

그 사람 가슴에는

무엇을 받쳐 들고 있을까


빗물이

문신처럼 각인되던 날


나도 그 사람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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