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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Apr 11. 2024

공원에서

詩 中心

하늘에 떠 있는 구름떼같이

호수 위를 잠잠히 건너는 오리들처럼

풍성한 한나절이 그렇게 가고 있다


한 시절

소란스러운 꽃 마중 시간이 지나면서

꽃이 지는 시간이 오고야 말았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산책길에 길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말들을 주고받는다


말이 필요 없는

우리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는

확신에 찬

또 다른 침묵이

길게 서 있다


시간은 수평으로 흐르며

나의 그리움은 수직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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