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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May 11. 2024

봄, 밤이 그렇다

詩 中心

나무에 손이 닿은 바람은

잎사귀에 얹혀 하늘을 본다

별을 헤아린다

오늘, 지나온 거리를 생각하면서


벌써부터 졸고 있는 공원길 가로등은

누군가를 기다리며 불을 밝히는가

연인들의 싱그러운 언어들이

분수처럼 솟구치다가 부서지는


지상의 어둠 속에서 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뭇 벌레의 숨결은 오늘 밤도 가녀리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촘촘하듯


봄, 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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