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때, 나는

詩 中心

by 허니

나는 그 사람이 걷던 골목길을 걸었다

그때, 나는

멈춤 표지판을 보았다


나는 그 사람이 좋아했던 풍경을 보았다

그때, 나는

그의 마음을 스케치북에 담을 수 없었다


나는 그 사람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을 그곳에서

그때, 나는

목구멍에서 소리가 나오질 않아 가슴만 쳤다


나는 그 사람이 밤하늘을 바라보던 그곳에서

그때, 나는

우리 사이를 헤아려보려고만 했다


나는 그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났다고 했을 때

그때, 나는

서가에 누워 있던 그 사람 시집을 들고

허둥대었을 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산에는 나무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