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詩 中心

by 허니

지난 계절

땡볕에 있는 것보다

지루한 시간

소금물에 절다


배추

한 포기

한 포기

더 이상의

싱싱함을 포기한 듯

작년보다는 덜 맵다면서

연신 고춧가루를 찾는

비장한 시간


갖은양념을

다해

가지런히 포개어 넣는다

지난 계절

바람을 같이 넣는다


올해를 갈무리하는

성대한 의식

다른 계절이 온다 해도

오늘

마침표를 찍는다


올해

처음으로 손을 뗀

시어머니의 눈길이

무청 색깔만큼

서늘하다


아내의 손놀림이

고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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