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詩 中心

by 허니

지난 계절

새초롬하게 피어있던

여름 장미는

스카치테이프에 묶여

다용도실 컴컴한 벽에 거꾸로 매달려

지난 시간을 복기(復棋)하고 있다

페루에서 날아온 콩

마트에서 산 두유

작년

추석 선물로 받은 참치캔

고무장갑

이러저러한 것들에게

남은 향(香)을 뿌리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9월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