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문상(問喪)

詩 中心

by 허니

잠시,

비가 지짐거리고 있을 때

벚나무 아래 아주 작은 흙더미에서

까만 상복을 입은 개미들이 줄지어 나와

한곳에 모여

모두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매일,

이곳에서 노래하던 매미가

오늘 새벽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모두

말을 잊었다

모두

슬픈 얼굴이다


잠시,

바람도 서성거린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갈팡질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