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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潛跡)

詩 中心

by 허니

여름 나무 이파리에 붙어 있지 않았다

잠자리의 날개 위에 묻어 있지 않았다

장맛비에 지친 너에게도 없었다

그냥 흩어진 것일까


아침에 보았던

빗방울은

모두 어디에 있는지


그렇다면,

언젠가

또다시 돌아올 생각으로

하늘로

올라간 것이 틀림없다


사라진다는

한마디 말도 남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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