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비에 젖어 있는 공원길을 걷다가
어디를 가려는지
길을 가는 지렁이를 보았다
지짐거리는 비에도
그가 지나온 길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순간,
어쩌면
절절하지 못했음을
유연하지 못했음을
나는
그에게
고백했다
그러고는
차마
그를 앞서 나갈 수 없었다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