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는 적막이

詩 中心

by 허니

산길은 공허하게 누워 있다.


근심 짙은 비를 피한다고

새로운 계절이 서성이는 무렵에

밤나무

상수리나무

우거진 숲

어제의 언어조차 숨을 멎고

모두 익숙한 시간을 가리키는 곳에

다시, 서 있다.


우리들은 존재의 시간,

당신은 없다.


문득

지난해,

그 거미는 그물을 거두었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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