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지난여름,
나뭇가지 위에서
온몸을 수없이 구부리며
직진하는 자벌레를 본 적이 있었다
녹음이 짙었던 그 계절에
나무를 벗어나 숲을 관통하던 자벌레의
지난(至難)한 행위
날개를 달고 지상 위를 날았는지
그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계절 저편으로 갔는지
불현듯
내게서 멀어진 것들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가을이다.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