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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詩 中心

by 허니

비 내리는 가을 저녁

언뜻언뜻 보이는 강가에는

이 비를 안고서 밀려 나가는 강물이 있을 터

잠시, 시간이 정지된 듯한 순간

알듯 한 바이올린의 선율은

창밖으로 흘러 나간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이름이 창밖에서 서성이며

나를 기억하냐고

아직 생각이 나지 않냐며 나를 잡아 놓는다

책상 위에는 단편적인 몇 가지 사실들이

오롯하게 직선으로 걸어 나온다

어느 한 시절,

내리는 비처럼

나도 그렇게 자유를 꿈꾸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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