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지난 계절은 말이 참 많았다
줄여야 한다고 줄인다고 했는데
옷에 묻어있는 먼지만큼
많았음을 알았다
T자 모양의
셔츠를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뜨거웠던 지난날이
바람에 걸려 있었음을 알았다
내년에는
어떤 날이 올 것인지 짐작하기 어려우나
한 번 더
말을 줄여 보겠다고
조금씩 색깔이 바래가는 옷들을 보면서
이제야
계절이 자꾸 오고 가고 있음을
우매한 나는
깨닫고 있다
여름이라는 계절을 선반에 올려놓으면서.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