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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나누다

詩 中心

by 허니

가을날 오후에

그는 시를 읽는다

책상 위에 햇살이 적당하게 내려앉아 있을 때

잠잠했던 시간에

느닷없이 날벌레 두 마리가 시집 안으로 파고들었다

시심(詩心)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처럼 가을이라는 계절을 타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는 손을 휘젓다가 그만두었다


함께 읽은 시는 [고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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