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詩 中心

by 허니

새벽에 내린 비는 이미 사라졌고

비구름이 물러나기 시작하면서

파란 하늘과 머뭇거리는 구름을 배경으로

날아오르는 비행기도 보였다

바람이 불면서 나뭇잎이 도로 위에 흩어지며

이내 우박이 떨어지면서

다시 어둑한 가운이 몰려오면서

또 비가 내린다

잠시,

내리던 비가 멈추는 듯이 지짐거리더니

다시 햇살이 보인다

개천에서 흔들리는 나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저만큼 가는 늦가을에도

언제 다시 오냐고

물어보고도 싶었지만

날씨 때문인지

나도 허둥대기는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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