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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하여

詩 中心

by 허니

비둘기 다섯이

차도 위를 떠나지 않고 있다

자동차가 오는지도 모르는 건지

혹 모르는 체할 수도 있겠다 싶다


누군가 그들에게 정중하게

좌회전 신호를 보냈으나

그들은 답을 주지 않는다


먹이활동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둘 셋

그룹을 지어 인도 위를 다니면서

무엇인가 찾는 듯하다가

이내

우르르 차도 위에 내려온다


전기자동차는 조금 신경 쓰인다면서도

자동차 클랙슨에는 도통 반응하지 않는

그들은 무슨 배짱으로 살고 있나


문득,

그들이 주민세는 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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