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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by 수수밥

나무는 널 겨울이라 불렀다.

겨울은 널 나무라고 불렀다.

그렇게 서로 알아보고

불러주어서

우리가 바라볼 수 있었고,

존재를 알아볼 수 있었다.

고마웠고, 고맙다는 표현을 했고,

고맙다는 말을 받아주었다.

한 방향이 아니었다.

양 방향이었다.

서로가 껴안아서

존재의 모습이 비로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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