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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쓰다.

by 수수밥

12월이라는 겨울을 쓰고 있는 오늘,

2025년도를 살아가는 사람,

3년 전 이맘때의 사진을 보다.

말랐지만, 환했고, 또렷했던 모습

지금은 살이 찌고, 어둡고, 뭉실한 모습

괜찮다고 말하면서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마주하고

회한하며 이야기 나누는 이 아침,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는지

생각하다가도

겨울은 단 커피가 아니라

쓴 커피라고 한 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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