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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걷기

by 수수밥

겨울이라는 시간이 결국 오게 될 줄은 몰랐어요.

봄과 여름과 가을을 어떻게 지냈는 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 눈 앞에 피부사이로 머리 속에도 손끝 발끝에도

겨울이라는 계절이 가까이 다가와 있는걸요.

겨울이랑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까 고민을 합니다.

겨울을 친구삼아 잘 지내보려고 노력합니다.

오늘도 겨울이고 내일도 겨울입니다.

겨울아 사랑해 라고 한번 말해봅니다.

겨울은 아무말이 없네요.

짝사랑이라도 해서 겨울을 껴안아줘야겠습니다.

그래야 살 수 있어서,

그래야 살아낼 수 있어서,

겨울은 공허한 것이 아니라,

따뜻한 시간, 안아줄 수 있는 시간

꼭 껴안는 시간.

겨울을 꼭 껴안고 걸어봅니다.

사뿐히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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