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연말정산은 조금 다르다.
올해는 누구와 만나서 미소와 웃음의 관계를 맺었는지를 정산.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까?
떠오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괜찮다.
거울 속에 나라는 자아가 있어서,
나를 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살면서 수많은 시간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어.
그 지나쳤던 수많은 사물과 사람과 여러 가지 존재들에 대해
마음이 쓰이는 연말입니다. 정산하는 시간 속에서 타인을 의식하는
이런 시간에도 의미를 둔다.
얼굴정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오늘 부모님.
그들에게 밝은 얼굴이 되어주지 못한 자식이여서 아픕니다.
밝은 얼굴을 지금 다시 연출해봅니다.
자가 치료적 관점에서 웃습니다.
부모의 삶과 나의 삶은 다르다고만 주장만을 하고 살다.
그래서 그 주장의 쓸모의 결과는 희미.
모두가 삶의 경험이 다르듯, 웃는 시간을 들여다 놓다.
웃을 수 없는데 어떻게 웃느냐고요?
저는 제 일상의 모습을 영상으로 23초 담아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바보웃음을 짓게 되다.
내가 이렇게 늙어졌나, 내가 이렇게 서있었나. 내가 이런 목소리를 냈나,
내가 이런 미소를 갖고 있었나. 내가 발음이 어눌했었나. 좀더 웃을 껄.
나를 관찰하는 시간 속에서 웃어본다. 응원하며 웃어준다.
남들을 챙기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썼는데, 그 속에서 널 얼마나 신경썼니?
네 손가락과 발가락을 한번 바라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