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 오히려 다 알고 있을 수 있다.
아름다운 마음을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판단할 수 있을까,
내 안에 아름다운 마음을 매일 새기는 연습,
찰흙 위로 플라스틱 칼날이 스쳐 지나가는데,
그 흔적이 마음에도 그려진다.
찰흙이 바싹 마르는 시간은 마음 또한 바짝 메마르게 했다.
마음안에 흙과 물과 적정한 비율을 두고 두손으로 꾸덕꾸덕 조물락조물락 만져보면서 그 느낌을 숨고르고 내쉬고 들이키고 반백을 살고 다시 연속되는 동시대의 메마른 시간 앞에서 숨고르기를 다시 해본다. 어떤 것은 꽃이라 어떤 것은 바다라 어떤 것은 사람이라. 사람이 들고 있는 꽃, 밟고 있는 땅 그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있었던 것이 아닌, 흙에서 시작되었음을. 땅을 밟으며 또다시 땀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