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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by 수수밥

오늘 앞에 놓인 김치 한 조각도

감사하다.

의식하지 않고 먹을 수 있었던 김치와 함께 했던 시간,

내가 살아온 그 모든 시간에 누군가의 수고가 존재했음을,

누군가의 말소리와 눈물과 웃음과 햇빛과 바람과 비와 눈까지도 대자연이 배추를 만나 김치가 되기까지 난 그 모든 과정의 결과물을 너무 쉽게 만나며 살아왔었다.

작은 김치 조각을 젓가락으로 집으며 금요일 저녁,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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