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며 일보다 힘든 것은 사람 간의 감정싸움이다. 특히 상사와의 트러블이다. 한 달이 지난 임미령 과장은 김성만 부장의 인사이동으로 다른 지역으로 3일 전 발령이 났다.
이틀 뒤면 새로운 부장이 올 예정이라는 소문이 돈다. 그 틈을 이용해 임 과장은 오후 1시 반쯤 회의를 한다고 했다. 참석자 범위는 과장, 김도연 팀장, 한주희 팀장, 송태만 대리이다. 모두 착석하고 문을 닫은 뒤 잠시 적막감이 돌았다. 늘 불평이 많은 한주희 팀장은 에어컨 소리가 너무 크다며 힘들다고 푸념을 한다.
매사 불만이 많기 때문에 김도연 팀장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임 과장이 말을 열기 시작했다. 업무 중 출장에 대한 부분에서 일과는 별개로 출장 가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가도록 지시한다.
도연팀장의 생각은 다르다. 업무가 연관이 있는 범위에서 출장을 가야지 직원이 가고 싶다고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다.
한주희 팀장은 본인이 축사를 쓰는데 힘에 버겁다고 한다. 그의 주요 업무가 축사인데 그게 버거우면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김도연 팀장은 한팀장이 오기 전 한팀장의 일 전체를 포함해서 했다. 김팀장은 한팀장의 일을 본인이 하겠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일이 많고 어렵다고 투털 댄다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관리자는 일 전체에 대해 균형을 잡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일 전체를 알아야 한다. 일을 모르면서 직원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선무당이 사람을 잡을 수도 있다.
선무당이 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조직에서 관리자의 능력에 따라 발전할 수도 조난을 당할 수도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중요한 것과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다.
임 과장은 두 번째 사안으로 갑질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글쎄 어떤 갑질을 말할까. 갑질은 말자체로 을에게는 고통이 따르리라 예측된다.
자리 이동건이다. 본인과 제일 가까운 자리에 김도연 팀장과 송태만 대리를 옮기라고 한다. 그러려면 전체 직원이 자리를 옮겨야 한다. 김팀장은 캐비닛이 있는 지금 자리가 효율적이라고 말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설명을 해도 늘 본인의 의견만을 주장한다. 이전부터 검토된 것들이 다 이유가 있는데도 임 과장은 본인의 주장을 고집한다.
상황에 따라 논리가 있거나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하나 그녀는 그러지 않는다. 본인이 과장이므로 무조건 따르라는 것이다.
이틀 뒤 부장은 발령이 났고, 다음 주 월요일 업무 보고가 있다고 했다. 이때 임 과장은 김도연 팀장에게 업무보고에 대해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했다. 김도연 팀장은 일반적으로 보고 드리면 될 것 같다 하니 임 과장은 때는 이때다 싶었는지 김도연 팀장이 발표하고 본인이 필요하면 말하겠다고 한다.
평소 본인 주장이 강하다가도 업무와 연계되면 뒤로 빠지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갑질을 하려면 업무에서 제대로 갑질을 해야지 뒤에서만 갑질을 한다.
김도연은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이런 고집불통 상사와는 일하고 싶지 않았다. 방법은 그만두거나 부서를 이동하는 것 밖에 없다.
인사담당자에게 부서를 이동하고 싶다고 했다. 인사 담당자가 이유를 물었을 때 다른 업무를 배우고 싶다고 거짓말을 했다. 당장은 어렵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추후 이동을 할 수 있다는 말에 희망을 가졌다.
하루 지나고 다음날 속도 없이 웃으며 임 과장을 대했다. 속으로는 화를 내고 싶은데 겉으로 웃는 자신이 짜증 났다. 하지만 속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 그러면 똑같은 부류가 된다고 본다.
한주희 팀장은 조용히 김도연 팀장에게 다가와서 일주일 뒤부터 본인은 병가를 한 달 정도 간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수시로 병가를 가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한마디 더 부쳐서 3일 뒤의 축사를 써달라고 한다. 병가 가기 전인데 왜 축사를 부탁할까
직장은 내가 얼마까지 해야 화를 내는지를 시험하는 것 같다. 허지만 나는 어이가 없지만 화는 나지 않는다. 그들과 같아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있는 동안은 즐겁게 보내자, 내공을 쌓아 보자,
그래도 주말은 온다. 몇 년간 가보지 않은 노래방에 갔다. 코인 노래방이라서인지 70분에 만원이다. 그렇게 물가가 올랐는데 노래방 가격은 낮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목청껏 불렀다. 부르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것도 스트레스 해소 방법인가 보다.
교회도 절도 안 다니지만 하루빨리 다른 부서로 발령 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하지만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