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한 고백
10년전 같이 근무했던 전 동료를 만났다. 그는 나와 동갑이고 직장을 옮겼다. 술을 잘마시는 그의 식사 요청을 매번 거절하는 것이 미안했다.
그는 그리 잘 생기지는 않지만 말을 잘한다. 전 동료이지만 남자와 단둘이 있는건 부담스럽다.
우리는 통삼겹살 식당을 가서 지글지글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오랜 만에 만나서인지 웬지 불편했다
그는 옛날 같은 부서에서 있을 때의 일들을 꺼네기 시작했다. 그때 구성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타래 풀듯이 수다스럽게 말했다.
그도 멋쩍어서 그랬나보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는 이혼했다는 말을 했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본인과 취미생활인 여행을 같이 하자고 했다.
몇달전 외국 여행을 같이 가자고 해서 이게 무슨 말일지 하고 무시했던 기억이 났다.
왜 헤어졌냐고 물으니 성격 차이로 합의하서 이혼했다고 한다. 본인은 나같은 사람이 좋다고 한다.
나이 50이 넘어서 이런 말을 듣는다는 것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왜일까.
나는 나의 현재의 상태에서 만족한다. 나의 가족과 현재 같이 있지는 않지만 그들을 좋아한다.
나는 말했다. 나에게는 남편과 가족이 있다고....
하지만 그는 어리광 부리는 아이처럼 말했다.
하고 싶은말 남에게 못하는 바보 같은 성격이 그에게 만만해 보였나보다.
2차로 맥주를 마시자 하는데 나는 역시 뿌리치지 못했다. 1시간 넘게 차 타고 온 그에게...
투다리 같은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소주를 계속 마셨고, 나는 간단히 맥주를 홀짝거렸다.
호랑이굴에 들어온 것처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그가 소주를 몇병을 마신뒤 나는 귀가해야겠다고 말했다.
그의 눈빛은 아쉬움이 많았지만 순순히 수락했다.
다행히 나오자마자 택시가 있어서 그곳을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잠 자다가 씻지 않고 밖을 나왔는데 아는 사람을 만난 듯한 깨운하지 않은 이 기분을 무엇일까...
집에 무사히 온것에 대한 안도감으로 씻고 아무 생각없이 잠을 청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유투브를 틀어놓고 잠을 청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