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2

by 포시티브

밥상에 둘러 앉아도

산책을 다같이 나가도

이렇다 저렇다 말씀이 없으셨다


할아버지니까,

그런가보다 했다

혈연으로 이어진 느낌도 잘 받지 못했다


말씀이 없으셨던 할아버지는

매일 분주히 움직였다

그렇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마치 계획이라도 한 듯 떠났다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였던 것 같다

아니면 그들을 도와주는 지원자였거나

연계된 사람이었거나


더이상 암호를 전달할 수 있는 동지가

남아있지 않았나보다

우리는 할아버지가 유일하게 남기고 간

무거운 상자를 열어보지 못하고 있다


할아버지 장례식에 찾아온

또 다른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는

“내가 마저 정리하고 갈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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