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할아버지가 동상에 칭칭 감긴 목도리를 푼다
사람들은 그저 지켜볼 뿐 말이 없다
누가봐도 할아버지는 너무 추워보였다
할아버지는 목도리를 둘러도 추웠다
내일이면 합격여부가 나온다
숙식이 보장되는 일자리다
그는 추위를 타지도 못하는 동상의 목도리를 뺏은게 영 마음에 걸려 잠을 설쳤다
내일 합격발표만 나면
매 겨울 새 목도리를 둘러주리라
뒤척이며 눈을 감았다
그날 밤은 영하 20도로 떨어졌다
뉴스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동파를 방지하라는
산 자의 소식만 전한다
할아버지와 목도리, 목도리와 동상의 소식은 없다
목도리의 주인은 누구여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