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이별

by 문엘리스

나는 그의 솔직함에 상처를 자주 받았다. 그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고 싶어 했다. 그는 항상 이유를 대면서 바쁘다고 했다. 회사일이 바쁘고 여행을 가야 하고 출장을 가야 한다고 했다.

어느 날부터 한 달 넘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도 그런 적이 몇 번 있었다. 이번에는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잠수이별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잘 지내지 못했다. 그때는 그렇게 힘들었다.


나는 K와 사귀는 동안 결혼까지도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와 미래를 꿈꾸지 않았다. 그 사실이 나에게는 슬픔으로 다가왔다.


나는 빨리 그 마음을 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한강 고수부지를 걸었다.

시간이 지나자 슬픈 마음은 미워하는 마음이 되기도 했다. 산책을 하니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이 조금씩 없어졌다. 그리고 기억이 점점 흐릿해지는 것 같았다.


어느 날 산책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잘 지냈어?”

K는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다가 전화를 했다. 나는

“어.”

그는 어색했는지

“누구 옆에 있어?”

라고 물었다.

“아니.”

그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비슷한 것 같았다. 그는 내 기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나중에 시간 될 때 연락할게.”

나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그동안 그와 헤어졌다고 생각을 했다.


나는 헤어지자는 말을 하고 헤어지고 싶었다. 그게 맞는 것 같았다.


며칠 뒤 그는 또 전화를 했다.

“우리 내일 보자.”

나는 그에게 할 말이 있었기 때문에 보기로 했다.


나는 그와 한 달 반 만에 만났다. 나는 K와 만났지만 즐겁지 않았다. 오랜만에 보는 그의 얼굴은 낯설게 느껴졌다.

음식점에 도착해서 나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동안 왜 연락 안 했어?”

나는 먼저 그에게 물었다.

“바빴어. 출장 다녀와서.”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나는 화가 많이 났지만 그와 싸우기는 싫었다. 나는 이미 마음이 그와 멀어졌다.


대화를 하다가 그는 갑자기

"넌 다른 남자도 만나봐야 해."

"뭐?"

그는 이상한 말을 했다. 저번에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평소와 달리 그 말에 기분이 많이 나빴다. 그리고 화가 아주 많이 났다.

"나 다른 사람 생겼어.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헤어지자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그 말이 나왔다.

그는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평소에 나를 아는 그는 그게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더 이상 나에게 묻지 않았다.


우리는 음식점에서 나왔다.

“먼저 가.”

나는 그에게 말했다.

“아니야. 집까지 데려다줄게.”

그는 먼저 가라는 말에도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걸어서 집까지 갔다. 걸어가는 동안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그는 나와 조금 떨어져서 걸었다.

집에 도착하자 그는 손을 흔들었다. 그날 나는 많이 슬펐다. 이것이 마지막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계속 뒤를 돌아서 그를 보았다.


나와 그 사이에 불편한 기운이 있었다. 우리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인 것 같은 날이었다.

K는 또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나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8년을 사귀었는데 너무 쉽게 헤어졌다.


나는 그날 이후로 그를 많이 미워했다. 너무 미워서 연락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남은 것은 그에 대한 미움뿐이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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