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by 문엘리스

진명은 봉석이 건설 회사에서 일을 했던 시간으로 갔다.

“진짜 착실하게 돈 벌어서 성공할 거야. 이번에 일 잘해서 3억 받으면 우리 진명이 보러 가야지.”

봉석은 일만하며 지냈다. 아파트는 성공적으로 지어졌다. 회장이 회사에서

“인센티브는 이미 사장에게 전달했어요. 곧 입금이 될 거예요.”

봉석은 사장실에 들어갔다.

“사장님 제가 급해서 그러는데 돈을 빨리 입금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들 대학 등록금을 줘야 해요.”

사장은 인상을 쓰며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진명은 소송이 진행되는 시간으로 갔다. 직원들은

“소송하면 받을 수 있겠지? 어제 사장이 1억만 받겠다고 하면 바로 입금해준다고 전화가 왔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3억을 다 받아야지 왜 1억만 받아요? 1억 가지고는 안돼요. 저는 3억이 필요해요.”


봉석은 고시원에서 살았다. 그곳은 눕기만 하면 발이 벽에 닿는것 같았다. 방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좁았다. 돈이 없어서 몇 년간 콩나물밥만 먹었다. 소송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소송은 결국 직원들이 패소했다. 봉석은 억울했다. 봉석은 이미 이 회사를 다니면서 건강이 안 좋아졌다. 밥을 잘 챙겨 먹지도 못하고 잠도 잘 못 잤다.

“억울해. 억울해.”

봉석을 누워서 말했다. 이 모습을 본 진명은 마음이 아팠다. 진명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지금 보는 장면들은 이미 지난 일들이었다.


시간이 지나서인지 진명은 사장실 문을 여는 그 시간으로 돌아갔다.

“누구시죠?”

진명이 사장의 얼굴을 보자 사장의 몸에는 그의 죄들이 새겨져 있었다. 진명은 분노를 느꼈다.

“사람을 찾으려고 왔어요. 오봉석 씨 아시죠? 제가 아들이에요. 아버지 행방이 알고 싶어서요.”

“아, 그 사람. 회사 그만두고는 못 봤어.”

진명은

“당신이 아버지 돈을 떼먹은 거 다 알고 있어.”

“그건 소송에서 이미 다 끝난 일이야. 무슨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사장은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다. 진명은 사장에게 다가가

“아버지가 있는 곳을 말해!”

분노의 찬 목소리로 말하자 사장의 머리는 엄청나게 아프기 시작했다.

“머리가 왜 이렇게 아프지? 넌 뭐야?”

진명은 사장이 아버지를 만난 마지막 날로 순간이동을 했다.


봉석은 뼈만 남아있는 사람 같았다.

“저번에 말한 1억이라도 주세요. 당장 돈이 필요해요. 아들이 유학을 간다고 해서 꼭 돈이 필요해요.”

“내가 돈을 왜 줘? 그때 1억 준다고 할 때 받을 것이지.”

사장은 담배를 피며 말했다. 봉석은 눈물을 흘리며

“사장님 돈 주세요.”

사장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봉석은 힘없이 사무실을 나갔다. 진명은 아버지를 쫓았다. 봉석은 고시원에 가서 짐을 전부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봉석은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어디로 가는 거지? 집으로 가는 건가?’

봉석의 짐은 작은 가방 한 개뿐이었다. 봉석은 서울에 있는 회장 집으로 갔다. 회장의 집은 대문이 엄청나게 컸다. 집을 보니 엄청난 부자였다. 진명은 사무실이 지방에 있고 작아서 큰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렇게 잘 사는데.’

진명은 한숨이 나왔다. 봉석은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봉석은 낮에도 밤에도 회장을 기다렸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봉석은 자꾸 잠이 왔다.

진명은 아버지가 쓰러지는 장면까지 보고 바로 원래 있던 사장실로 돌아왔다.


“당신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진명은 사장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가 가엾다는 생각을 했다. 사장은 억울하다는 듯이

“내가 뭘 했다고 그래? 내가 당신 아버지를 죽이기라도 했어?”

진명은 분노를 누른 채 아버지가 찾아간 회장의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진명은 아버지가 갔던 길을 떠올리며 운전을 해서 갔다. 그곳은 분명히 단독주택이었는데 아파트로 변해 있었다. 그 주변이 모두 재개발이 되어 있었다.

‘이제 어디서부터 찾아야 하지?’

진명은 회사로 돌아왔다.

아버지에 대한 생각으로 복잡한 그때 전화가 왔다.

“진명아 일은 잘하고 있니?”

진명을 어릴 때부터 학비와 생활비를 후원해주는 회장님이 있었다. 유학을 가면서부터 지원을 해주었다. 기업 후원이라고 해서 진명은 그 호의를 받았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몸은 건강하시죠?”

“오늘 시간 되면 저녁이나 같이 하자. 오늘은 우리 집에서 보자.”

“네. 그럼 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진명은 어릴 때부터 챙겨주시는 회장님이 좋았다.

‘아버지가 저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몇백 번은 했었다. 집으로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주소를 찍어서 운전을 해서 갔다. 도착한 곳은 진명이 회장의 집으로 갔던 그 단독주택이 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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