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링턴은 알록달록한 주머니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잔뜩 가져왔다.
“이 정도는 해야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주머니에는 페이스페인팅, 방귀 풍선, 재밌는 호루라기, 맛있는 꿀 팝콘, 신비로운 네일스티커, 흔드는 요술 방망이 등 신기하고 재밌는 물건들이 많았다.
셀링턴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갈 것 같은 곳에서 자리를 펴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돗자리만 깔 생각이었지만 꼼꼼한 셀링턴의 성격에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풍선으로 장식한 부스는 어린이날 같은 분위기였다.
“이제 아이들을 기다리면 되겠군.”
아이들은 집에서 나와서 뛰기 시작했다.
“닉! 거기서!”
지수는 닉을 따라서 뛰었다. 지수의 마법 신발은 지수의 엄청나게 빠르게 달리게 했다.
“지수 너 마법이 많이 늘었다. 이제는 내가 못 이길 것 같아. 처음 봤을 때랑 다른데. 너 진짜 마법사 같아. 그런데 저건 뭐지?”
“나 저런 것 해본 적 있어. 오늘 무슨 날인가? 우리 가보자. 재밌을 것 같아.”
지수와 닉이 부스 앞으로 오자 셀링턴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셀링턴은 닉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도깨비를 여기서 만나다니? 난 운이 너무 좋아.'
셀링턴은 기분이 너무 좋아서 막 소리를 지르며 환호성을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있어서 미소만 지었다.
“여기에 아주 재밌는 게 많아요. 특히 이 네일 스티커는 엄청 신비롭고 예뻐요, 발톱에 붙이는 스티커도 아주 많답니다. 손톱, 발톱도 예쁘게 깎아드려요. 네일숍 관리도 받아보세요.”
셀링턴은 도깨비 발톱을 얻기 위해서 친절한 웃음을 보였다.
‘반드시 저걸 가져가야 해.’
“아니요. 저는 그거 말고 방귀 풍선을 하고 싶어요. 방귀를 좋아해서요.”
닉은 깔깔대며 웃었다. 방귀 풍선을 날리자 방귀 소리가 들리고 닉과 지수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방귀 풍선 소리에 지아, 하늘이, 윤서도 밖으로 나왔다.
“무슨 소리야? 누가 방귀 뀌었어?”
방귀 풍선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아이들은 그 놀이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셀링턴은 네일 스티커를 추천했지만 아이들은 더 신기한 놀잇감들에 관심이 많았다.
“네일 스티커가 재밌는데.”
“하지만 저는 이게 더 좋아요.”
하늘이가 집은 것은 개구리 장난감이었다. 셀링턴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이들은 종일 셀링턴의 진을 빼놓았다.
“네일스티커는 언제 할 거니?”
“맨 마지막에 할 거예요.”
셀링턴은 도깨비의 발톱을 결국은 얻지 못했다.
닉이 밤에 깨어있어서 마법의 부스는 밤까지도 이어졌다.
“얘들아 이제 잘 시간이란다. 네일 스티커만 하고 자러 가야지.”
닉은 웃으면서 말했다.
“저는 해가 뜨면 자러 가는데요.”
셀링턴은 닉의 말에 이마를 만지며 한숨을 쉬었다.
‘오늘은 잠은 못 자겠구나. 애들은 지치지도 않나 봐.’
해가 뜨기 시작할 때쯤 셀링턴은 다행히 닉의 발톱을 얻을 수 있었다.
“고맙구나.”
“뭐가요?”
닉이 이상하게 바라보자 셀링턴은 웃으면서 말했다.
“아, 나와 놀아줘서 고맙다는 말이었어.”
잠을 못 잔 셀링턴은 정신이 없었다. 셀링턴은 아이들이 집에 들어가자마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어서 가야 해.”
셀링턴은 서쪽탑 꼭대기로 올라갔다.
“마법사님 제가 도깨비의 발톱을 구해왔습니다.”
“이제야 오다니, 셀링턴.”
“엄청 빠르게 준비했습니다. 갑자기 도깨비가 나타나서요.”
“셀링턴 도깨비 발톱만 두고 가. 난 바쁘니까. 이제 도깨비 발톱만 있으면 마법약이 완성이 돼.”
셀링턴은 자신이 한 일들을 자랑하고 싶었지만 이름 없는 마법사는 이야기를 들어줄 마법사가 아니었다.
도깨비 발톱이 마법의 물약에 들어가자 물약은 소용돌이치면서 톡톡 반짝이는 빛을 뿜기도 했다.
“역시 특별해. 당장 이걸 시험해 봐야겠군.”
큰 마법솥에 물약을 붓자 보랏빛 연기가 돌기 시작했다. 연기는 점점 커지더니 하늘로 로켓처럼 올라갔다. 맑은 하늘이 금방 어두워졌다.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비는 점점 세차게 왔다.
비가 그치자 하늘은 다시 햇빛이 났다. 젖은 땅에서 무엇인가 올라왔다. 검은 나무는 서쪽 탑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무는 점점 더 커지더니 탑보다 더 높게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