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는 소미가 말하는 도깨비에 대해 믿어야 할지 말지 생각해야 했다.
‘도깨비라니...’
세아는 소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세아는 운동장을 가로질러서 갔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아이들이 있었다.
“인간들의 일에는 끼어들지 않기로 했잖아.”
“세아를 돕고 싶어.”
“설마 너 저 애를 좋아하는 거야?”
“그냥 자꾸 신경이 쓰여서 그래.”
세아는 박 꾸미기 미술 활동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홍덕 선생은 매일 세아에게 언제 그 박을 완성할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완성된 박은 전시회를 한다고 했다.
세아는 박 모양이 이상하게 생겨서 그림을 그릴 공간이 없었다. 펜이 미끄러져서 그림이 예쁘게 그려지지 않았다.
‘나한테만 이런 박을 주고.’
세아는 한숨을 쉬었다. 홍덕 선생은 세아에게 자주 화를 냈다. 선생님의 이상한 행동들은 세아에게 상처를 줬다.
“세아야 뭘 그렇게 열심히 해?”
미연은 요즘 세아가 방에만 있는 것이 걱정이 되었다.
“숙제요. 엄마 나... 학교 옮기면 안 돼요? ”
“갑자기 왜?”
미연은 세아의 말이 마음속에 걸렸다. 세아의 표정이 계속 어두웠다.
다음날 평소와 같이 세아는 수업이 끝나고 셔틀버스를 탔다. 셔틀버스에는 평소에 타지 않던 아이들이 앉아있었다.
“세아야 안녕?”
“안녕? 너희들은 원래 버스 안 타잖아.”
“오늘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서.”
갑자기 버스에 성호가 탔다.
“성호야 너는 집이 바로 저기잖아.”
“어. 나도 볼 사람이 있어서. 세아야 너는 오늘 저 뒤에 앉아. 우리가 할 일이 있거든.”
기사 아저씨는 버스 운전석에 앉았다. 갑자기 버스의 문이 닫혔다.
“갑자기 문이 왜? 이게 왜 이래?”
버스 기사는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세아도 불안했다. 세아가 일어서자 성호가 말했다.
“세아야 앉아. 지금부터는 우리가 알아서 할 거야.”
학교에 있던 버스는 갑자기 사라졌다. 버스가 간 곳은 학교 안에 있던 그림 속이었다.
“너희 뭐야? 여기는 어디야?”
“학교 안에 이런 데가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할 거야.”
성호는 웃으면서 말했다. 버스와 함께 아이들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커다란 그림에는 버스 기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아는 방금 전에 있던 일들이 꿈같았다.
“방금 거긴 어디야?”
“학교에서 네가 봤던 그림 속이야... 그 아저씨는 이제 다시는 오지 않을 거야.”
성호는 낮은 톤의 목소리로 세아에게 말했다.
그날 이후로 버스 기사는 세아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세아는 그림을 보러 가기도 했다. 그림에는 기사 아저씨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세아는 아침마다 셔틀버스를 타는 것이 무섭지 않았다. 세아의 표정이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