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는 오늘 소미에게 할 말이 많았다. 가방에 소미에게 줄 말랑이를 가지고 왔다. 셔틀버스가 학교에 도착하자 세아는 뛰어서 교실로 갔다. 하지만 소미는 교실에 없었다.
“소미 어딨어? 선생님 소미 어딨어요?”
“소미 학교 안왔는데. 어디 아픈가 보지.”
홍덕선생과 반 친구들은 소미에게 관심이 없었다. 세아는 오늘 소미를 봐야 했다. 소미에게 해줄 말이 있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세아는 소미의 집으로 갔다. 세아는 도깨비 빌리지로 들어갔다. 세아가 정문을 지나자 문에 있던 장식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앞에 세아는 할머니가 보였다.
"할머니.”
세아는 할머니를 불렀다. 할머니는 세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피트니스 옆의 낡은 건물로 들어가고 있었다. 세아는 할머니를 쫒아서 갔다.
“할머니 저예요. 세아요.”
세아는 할머니를 쫒아서 문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통해 들어간 곳은 집이었다. 할머니의 집이었다.
할머니는 행복해 보였다. 옷도 예쁘게 차려입고 환하게 웃고 계셨다. 집은 아주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할머니는 분명히 돌아가셨다. 할머니 집에 있는 창문으로 본 도깨비 빌리지는 무너져가는 건물처럼 보였다. 밖에서 보았던 화려한 모습이 아니었다.
세아는 소미가 걱정이 되었다. 할머니를 다시 못 볼 것을 생각하니 마음은 아팠지만 할머니의 웃는 모습에 세아는 마음을 놓았다. 세아가 문으로 가자 할머니는 세아를 향해 말했다.
“세아야 거기 있는 손거울을 들고 가렴. 꼭 쓸데가 있을 거야.”
세아는 손거울을 들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세아는 소미의 집까지 뛰어갔다. 소미네집 벨을 누르자 소미가 나왔다.
“세아야.”
“너 괜찮아?”
“오늘 아파서 학교 못 갔어. 들어와.”
세아는 소미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 아줌마는?”
“요즘 집에 안 들어와. 어디서 또 놀다 오나 봐.”
“아빠한테 말해봤어? 그 아줌마 정체.”
“아빠는 내 말 안 믿어.”
“오늘 여기서 이상한 것들을 봤어. 할머니를 보기도 했고. 여기서 나가자.”
“나는 나갈 수가 없어.”
“무슨 말이야? 그냥 나가면 되잖아.”
“세아야 너는 여기 있으면 안 돼.”
세아는 소미의 방으로 들어갔다. 소미의 방은 항상 깨끗했다.
“소미 너는 방이 항상 깨끗해.”
“어질게 없어서... ”
“갖고 싶은 건 없어?”
“필요 없어. 어차피 아줌마가 다 버려.”
그때 희연이 나타났다.
“네가 여기에 왜?”
“소미를 데리고 나갈 거예요.”
“소미는 여기서 못 나가. 도깨비 빌리지는 우리 도깨비들한테나 좋은 곳이란다. 인간들이 욕심내서 올 곳이 아니야. 욕심이 어떤 화를 불러일으키는지 이제부터 알게 될 거야.”
희연은 도깨비 방망이를 들었다. 희연은 소미와 세아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세아야... 빨리 도망쳐. 너라도 도망쳐.”
“소미야... 너 두고 가기 싫어.”
세아는 할머니의 손거울이 생각이 났다. 거울을 희연을 향해 들었다. 그리고 희연을 향해 비췄다.
“그게 왜...그건 어디서 났어?”
희연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거울에 비친 희연의 모습이 원래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은 흉측하고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희연은 거울을 쳐다볼 수 없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점점 희연을 바꾸고 있었다. 아름답던 희연의 모습은 도깨비의 모습이 되었다. 그녀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세아는 자신의 손에 있는 말랑이를 소미의 손에 건넸다. 소미는 세아의 얼굴을 보며 밝게 웃었다. 이제 희연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무도 그녀를 찾지 않았다.
도깨비 빌리지와 도방 학교에는 신기하고 이상한 일들이 많았다. 세아와 소미는 서로를 챙기며 즐거운 학교 생활을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