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베이징이 싫어졌다

여행은 나를 알아가는 것

by 강이생



중국여행을,

그것도 2주를,

호기롭게 시작했다.


첫 여행지는 베이징이었고

가볼 만한 곳이 정말 많았다.


전에는 본적 없는 거대한 규모,

같은 동아시아지만 완전히 다른 풍경,

도전의식을 불태우는 읽을 수 없는 중국어 등


이 것들은 어쩌면 나를 압도했다.

그리고 새로움을 주었다.


내가 베이징에서 깨달은 것은

조금은 어처구니없게도,

여행에서 가장 중요했던 점은

좋은 공기라는 것.


아무리 좋은 풍경, 장소, 음식들이 있어도

미친 듯이 날아다니는

이 거지같은 '꽃가루' 앞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한국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하는

미세먼지는 나를 늘 스트레스받게 했던 것 같다.

해외에 장기로 거주하다가

한국으로 입국한 날은 미세먼지가 많았다.

바로 이 곳을 뜨고싶다고 생각했었던

그 날이 문득 떠올랐다.


제 발로 걸어 들어온 베이징에는 미세먼지는 없지만

눈을 따갑게 하고 숨쉬기 찝찝하게 하는 꽃가루가 난리였고

나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는데도

재채기가 나오는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방문했던 자금성, 천안문, 만리장성 등

모든 것이 멋있었고 굉장했다.


그러나 내 머릿속엔

온통 '꽃가루'에 대한 불쾌감만 가득찼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나는 베이징이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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