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중국인가 아닌가
베이징에서 기차를 타고 상하이로 출발했다.
중국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10배는 컸다.
고속기차인데도 6시간 정도 걸렸다.
기차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 들렸다가 바로 나왔다.
내가 머문 숙소는 징안사역에서 아주 가깝고 당연히 징안사에서도 가깝다.
3분 정도 걸어서 육교로 올라가면 징안사가 멀리서 보인다.
이곳은 아주 관광지도 아니지만 아주 외곽은 또 아니어서
적당한 사람들과 편의성이 있어서 위치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가 중국에서 산다면 이 정도의 위치가 가장 좋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물론 중국에 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아침식사
호텔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숙소에서 5분 정도 걸어서 카페로 왔다.
우리에게 익숙한 유럽풍의 카페들이 곳곳에 있고 내가 간 곳도 프랑스느낌을 담은 카페였다.
아침에 오니 외국관광객들이 꽤나 많았다. 역시 인터내셔널 시티 상하이인가.
아침세트로 요거트, 견과류, 과일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며칠간의 중국음식의 느끼함이 가셨다.
징안사
징안사로 향해 걸어가는데 도로도 깨끗하고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었다.
중학생 때 그래도 한문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시험도 잘 봤었는데 이제는 단순한 한자도 못 읽는다.
중국여행은 영어가 통하는 나라를 여행하는 게 얼마나 편했는지 깨닫게 만들어준다.
사실 나는 절에는 큰 관심이 없는데 중국에 유명한 장소는 대부분 절이다.
절은 성당과 교회에서 느끼는 감동과는 다른 감정이 느껴진다.
징안사는 도심 속에 높은 건물 속에 있는 사원이라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보통 절은 산속에 있는데 이곳은 도로, 백화점, 애플스토어 바로 앞에 있으니 그럴 수밖에.
저 가운에 탑에 동전을 넣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해봤는데 꽤나 어려웠다.
실제로 스님들이 거주하고 학습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걸어가면 관광객은 들어갈 수 없다는 배너가 있다.
" TOUR STOP "이라고 쓰여있는데 " TOUR SHOP "이라고 읽어서 들어갈뻔했다.
건물 뒤쪽으로도 가보니 빨래가 널려있어서 더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북한식당
상하이에 와서 가보고 싶었던 곳은 북한식당이었다.
중국에 있는 북한식당은 한국사람을 받는 곳도 있고 거절하는 곳도 있다던데 이곳은 들어갈 수 있었다.
혹시 몰라서 호텔 직원에게 부탁해서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다.
북한식당이 있는 동네는 꽤 잘 사는 곳 같았다.
높은 아파트건물과 깨끗한 동네들이 마치 한국의 신도시 같은 느낌을 주었고 역에서 내려서 가는 길에 한국인이 하는 미용실도 있어서 신기했다.
한국 + 북한 + 중국, 이 3개의 나라가 공존하는 도시란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저 멀리 보이는 '고려관'이 북한식당이다.
나는 북한사람을 실제로 만나본적이 없기 때문에 긴장이 되었다.
공연을 보고 싶어서 시간 맞춰갔더니 1인당 250위안(약 47,000원)을 주문해야 한다고 해서 놀랐다.
어느 북한사람이 이곳에서 250위안을 쓸 수 있을까 싶긴 했지만 액티비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북한공연 북한음식 북한말듣기 북한랜드 액티비티 럭키비키
식당 내부와 공연사진은 찍을 수 없었고 음식사진만 찍을 수 있었다.
처음 보는 북한사람과 처음 듣는 북한말투에 조금 놀랐다.
같은 한국어를 쓰지만 이상하게 나는 그들에게 영어로 대답이 튀어나왔던 것을 보면 그들과의 대화가 마치 외국인과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같은 언어를 쓰지만 동질감이 안 느껴질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한국인인 걸 알게 된 어떤 직원은 아주 호의적이고 어떤 직원은 표정이 굳고 불친절했다.
그 표정을 보고 그럴 일은 없겠으나 내가 주문한 메뉴를 먹어도 되나 괜히 의심이 갔다.
예원
예원은 상하이 대표 관광지로 동망명주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예원 정원이다.
과거 개인정원으로 만들었던 예원이 지금은 이렇게나 아름다운 장소가 되었다.
물론 전형적인 관광지로 사람과 식당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감탄이 나올만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정말 중국다운 화려함이 가득한 곳으로 낮에 오면 차분한 예원을, 밤에 오면 화려한 예원을 볼 수 있다.
예원에는 특히 전통적인 배경 속 한푸입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리고 중국은 전국민이 틱톡커라는 것에 무한한 동의를 보내본다.
상하이에 살았던 지인이 상하이는 중국이 아니라고 말했었는데 그 말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오히려 베이징보다 외국인이 많았고 관광객이 많았다.
사람이 정말 많았고, 지하철이 잘 되어있고, 안전한 느낌,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등 이상하게 상하이는 자꾸만 서울을 생각하게 했다.
여행하기는 정말 편했고 딱히 어려움이 없어서 한국인들이 왜 상하이여행을 많이 하는지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