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MZ스럽지 않다.하지만 이런 내가 좋다. 요즘 유행이라며 사람들이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그것에 흔들리지 않는 내가 좋다. 요즘 무언가가 인기라며 남들이 따라갈 때 따라가지 않는 내가 좋다.
왜일까?
학생 때는 혼자 사는 것에 로망이 가득했다. 누구나 그러하듯 자기 멋대로 살 수 있으니까. 혼자 살면서 느끼는 가장 좋은 점은, 나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가족, 친구, 그 누군가와 같이 살 때에는 그들의 생활방식과 가치관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혼자 살면, 오롯이 나의 생각으로 행동하고 누군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게 참 좋다.
한국은 유행에 민감한 나라다. 가령, 어떤 드라마가 대히트를 쳤을 때 그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는다. 그것도 안 보냐면서. 주류를 따라가지 않으면 불안감을 형성해서라도 따라가게끔 만드는 분위기다.
언젠가 한 번은 스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속세에서 벗어나 모든 것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욕구와 욕망에 자유로운 스님. 나는 한낱 중생이라 바로 포기했지만 말이다.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이 하나 있다. 일명 '줏대좌' 영상이다.
"네가 먹고 판단해.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난 네가 줏대 있게 인생 살았으면 좋겠어. 남이 맛있다 해도, 네가 직접 먹어보고 판단해."
배달음식을 무엇을 시킬지 고민이라는 친구에게 하는 말인데, 유쾌하면서도 인생을 관통하는 말이다.
줏대 있게. 남이 내가 먹는 음식이 맛없다고 해도, 내가 맛있으면 그만. 남이 내가 보는 드라마가 재미없다고 해도, 내가 재밌으면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