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에 관대해져도 괜찮아
우리 모두가 칭찬받아 마땅하다
지하철 첫차를 타고 출근했던 날이 기억난다.
첫차 시간은 05시 42분.
지하철에 앉아서 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첫차를 탄 날, 나의 예상과 너무나 다른 지하철 풍경에 놀랐다.
잠을 자기는커녕, 앉을자리조차 없었다.
첫차를 꽉 채운 사람들을 보며 생각했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일까?
이 이른 아침 첫차를 타고 어디로 가는 걸까?'
하긴, 그 사람들도 나를 보면서 같은 생각을 하겠지.
한국인들은 정말 열심히 산다.
학생들은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직장인들은 잠을 줄여가며 일한다.
다들 미친 듯이 열심히 사니까, 열심히 해도 티가 잘 안 난다.
내 딴에는 열심히 했는데, 한국에서 무언가 성취했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수십 배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나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는 것도 다른 사람의 노력을 인정하는 것도 어렵다.
기준도 높아지고, '이 정도는 누구나 다 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들로 나와 타인을 칭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타인과의 비교는 끝이 없다.
그러니, 기준점을 타인이 아닌 '나'에게 둬보자.
남에게는 쉬운 일이라도, 나에게 미치도록 어려운 일을 내가 해냈다면 칭찬받아 마땅하다.
나만의 기준으로 나를 바라보고, 나에게 칭찬을 해주자.
나에게 하는 칭찬이 익숙해질 때즈음, 다른 사람에게도 칭찬을 건네어보자.
우리 모두가 칭찬받아 마땅하다. 치열한 한국사회에서 굳건히 두 발로 버티고 있는 그 자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