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대."
모두가 다 아는 캐럴의 가사다.
우리는 이 노래 가사처럼, 어렸을 때부터 부정적인 감정은 최대한 숨기도록 교육받는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못할 것이 없어."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어느 순간부터 부담스러웠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은 에너지가 거의 소진되었을 때였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을 떠올릴 때, 죄책감이 들었다.
근데 부정적인 감정이 왜 나빠?
나는 지금 슬픈데.
나는 지금 우울한데.
나는 지금 화가 나는데.
감정을 덮어버리면 곪고 곪아 터지기 마련이다.
감정을 가진 인간이 매 순간 좋고 싫음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좋은 감정을 마음속 깊이 느끼는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이 차오를 때 그것도 나의 감정임을 알고 깊이 느껴보자. 어떤 연유로 내가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인지.
우리는 늘 행복하길 바라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행복은 인간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일 뿐이다.
'즐거운 나'도, '우울한 나'도, '불안한 나'도, '행복한 나'도 결국엔 다 '나'다.
모든 감정을 건강하게 느끼는 나 자신이 갑자기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부정적 감정이 꺼려지는 이가 있다면, 속을 뒤집어 털어내어 후련함을 느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