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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순이 Dec 04. 2024

폭설에 지옥철을 경험해도 괜찮아

사실 괜찮지 않아

지난주에 눈이 많이 내렸다.

눈 오는 날은 절대 지하철을 늦게 타서는 안 된다.

지하철이 밀리기 일쑤이기 때문에 까딱하면 바로 지각행이다.


퇴근길도 문제다.

하루종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진이 다 빠진 상태에서 지하철을 타러 가면, 아래와 같은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진짜 말 그대로 지옥철이다.
사람들은 서로 밀치고 어떻게든 타려고 발버둥을 친다.
인구밀도가 끼치는 영향에 대한 쥐실험이 떠오른다. 주거공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개체수만 계속 늘어나는 것에 대한 실험이었는데,

쥐들은 그 상황에서 서로에게 심한 혐오와 공격성이 발현됐다.

나는 지하철을 탈 때마다 저 실험이 떠오른다.
무엇을 얻겠다고 이 수많은 사람들 속에 껴있는지.
각자 살아남기 바빠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여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슬픈 현실이다.


그래도,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심이 된다.
이 지긋지긋한 서울살이를 관두고 언젠가는 고향으로 내려가야겠다는 다짐을 오늘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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