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ur Horseman, War 비누와 에프터

다름을 인정하고, 독특함을 즐기자!

by 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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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몸담고 있는 인터넷카페의 BROOK 님이 보내주신 The Four Horseman, War 비누와 에프터 쉐이브를 받았습니다.


구글링을 통해 검색한 결과로는 많은 사람들이 혹평을 하고, 심지어 시궁창냄새까지 난다고 하여 무척 걱정했었습니다.


그런데, 에프터쉐이브의 병마개가 깨져서 배송이 오는 바람에 택배박스를 열자마자 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향에 대한 내용은 잠시 미뤄두고, The Four Horseman에 대한 이야기 부터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The Four Horseman은 요한계시록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총 4명의 기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 기수는 백마를 타고 활을 들고 정복의 상징으로 면류관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내전) 전쟁, 분쟁 및 투쟁의 창조자로서 검을 들고 붉은 말을 탄다. 셋째는 식량 장사꾼으로 기근을 상징하는 검은 말을 타고 저울을 멘다. 네 번째는 창백하고 하데와 함께 죽음을 탄다. "그들이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어 검과 기근과 온역과 땅의 짐승을 통하여 죽이더라." 기독교에서는 때때로 The Four Horseman을 세계에 신성한 종말을 설정하는 최후의 심판의 선구자의 비전으로 해석합니다.


또한 제가 참 좋아하는 락그룹인 메탈리카가 발매한 "The Four Horseman"도 있고, 결정적으로 이것 때문에 개인거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https://www.youtube.com/watch?v=-zKOhVSERS8


제가 구입한 것은 네 기수 중 두번째에 해당하는 War입니다. 분쟁 및 투쟁을 상징하지요. 그래서인지 제 마음 속에도 여러 분쟁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제품의 정보를 얻을 수 없어서 구글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더욱더 "아뿔싸~~~!!!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우리 카페의 어느 회원님께서도 혹평을 해주셨구요. 대표적인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행복하지 않다, 과일향과는 거리가 멀다.


2. 미치겠다. 왜 내가 가장 아끼는 브러시를 사용했나 후회된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냄새가 빠지지 않는다. 최악이다.


3. 싸구려 아시안 향신료 냄새가 난다. 오전내 이 냄새가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4. 시궁창 냄새가 난다. 찌든 자동차 오일 냄새가 난다.


그 어디에도 좋다고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저는 냄새만 맡아보고 디스플레이용으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나름 그림도 그로테스크하고 암울해서 한개쯤 가지고 있어도 무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냄새만 맡아보고 최악이면 그냥 닫아놓고 보기만 해야지' '친구들이 방문하면 한놈씩 냄새 맡게 해서 놀려야 겠다' 등등의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만하던 오늘 드디어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에프터쉐이브의 병마개가 깨져서 배송이 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개봉하는 과정에서 향을 맡아보게 되었습니다.


'아~~~ 싸구려 아시안 향신료 냄새가 뭘 표현하는 것인지 알겠다' 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표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올라오는 향은 여러분들도 익히 잘 아시는 '고수(코리엔더)'향이었습니다. 그 향이 가장 바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은 시트러스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귤껍질과 고수를 손으로 으깨면 나오는 향입니다. 그리고 향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희미하게 화약냄새가 올라옵니다.


에프터쉐이브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바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것은 백퍼센트 확실합니다.


다음은 비누에 대한 제 판단입니다만, 에프터쉐이브에 비해 향은 강하지 않습니다. 그냥 독특한 비누입니다. 래더는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적당히 단단하고 적당히 무른 비누입니다. 양도 엄청 많습니다.


전체적인 총평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다, 독특한 향이다, 매일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가끔 기분전환용으로 사용할만하다. 친구들 골탕먹이기 좋겠다. 정도 였습니다. ㅎㅎㅎ


이 대목에서 '당신이 냄새를 잘 못 맡는 사람이 아닌가?' '취맹, 냄새맹 아니냐?'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한 30여년 와인을 즐기고 있습니다. 대충은 향을 통해 어느 대륙, 어떤 품종 정도는 구별할 수 있는 후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나쁜거야! 라는 이분법적 생각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아 참 독특한 제품이구나 하고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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