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여행

잘 다녀오고 재미난 시간 보내시길...

by 칠봉

오늘은 아내가 오랜만에 귀국한 친구를 만나러 대구로 떠났습니다.

2박 3일간의 여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귀국한 친구뿐만 아니라, 대학시절부터 함께 몰려다녔던 지금은 아줌마들이 된 친구들과 함께 대구로 떠났습니다.


아내의 친구들은 전부 같은 학과 출신으로 어쩌다가 모이게 되면 그동안의 살아가는 이야기, 자식 키우는 이야기, 거기에 어린 시절 같이 공유했던 추억거리들을 어찌나 수다스럽게 떠드는지 모릅니다.


이번에 귀국한 친구는 코로나팬더믹으로 인해 한동안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많이 그리워했고, 이번 참에 그 아줌마들이 2박 3일간 대구에서 뭉치기로 했던 것입니다.


흰머리가 그득하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아내가, 어제부터 여행짐을 싸며 즐거워했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아 우리 마누라가 다시 예전의 소녀로 돌아가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소녀시대의 그 젊음의 한가운데에서 함께 했던 그 친구들과 온전히 2박 3일의 즐거운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레는 모습에서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내가 결혼하고 이렇게 나만을 위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나요?" 아내의 물음에

"그렇네, 나는 여러 차례 낚시 여행, 비박 산행, 캠핑 등을 다녀왔지만, 마누라는 회사 출장으로 몇 군데 다녀온 것 말고 이런 여행은 처음이네. 내가 무심했네..."


지금쯤 아내는 서울역에서 대구로 내려가는 기차를 탔을 겁니다.


마누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셔.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잘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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