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여행기-5
네덜란드는 기차 하나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은 소도시들까지 기차로 갈 수 있다. 네덜란드 여행을 2박 이상 할 예정이라면 수도 암스테르담 근교로 나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훨씬 더 네덜란드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이번에는 암스테르담 시외에 있는 명소들을 담아보려 한다. 명소들 모두 한 번에 직행으로 가는 수단은 없어서 여러 번의 환승이 필요했다. 역시 여행은 체력이다.
히트호른(Giethoorn Center)
히트호른(Giethoorn) 은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가면 볼 수 있는 운하 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운하로 연결되어 있어 보트를 타고 마을을 구경해 볼 수도 있다. 히트호른은 스머프 마을로 불린다고도 한다. 찾아보니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에 영감을 준 건 아니고, 낮은 집과 예쁜 정원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마치 스머프가 살 것 같은 마을을 떠올리게 하여 그렇게 불린다고 한다.
대중교통으로 히트호른에 가려면 기차를 1번 이상 환승한 후, 스텐위크 역(Steenwijk, station) 에서 70번 버스를 타야 한다. 네덜란드 기차는 우리나라 전철의 일반 열차처럼 작은 도시들을 모두 정차하는 스프린터(Sprinter), 급행열차처럼 중간 역은 많이 건너뛰고 주요 대형역에 정차하는 인터시티(Intercity) 기차로 나뉜다. 추후 다른 글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네덜란드 기차는 NS 앱으로 경로를 검색할 수 있다. 기차역에 도착하면 출입구 개찰기에 컨택트리스 카드를 찍어서 이용하면 된다.
암스테르담에서 대중교통으로 히트호른을 가면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버스 배차 간격 때문이다. 히트호른으로 가는 70번 버스는 1시간에 1대만 운행한다. 암스테르담과 히트호른이 행정 구역이 달라서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사용하는 교통권으로는 버스를 탈 수 없다고 하는데, 다행히 컨택트리스 카드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70번 버스를 타고 히트호른 버스 정류장(Giethoorn, Dominee Hylkemaweg) 에서 내린다. 그리고 구글 맵에 히트호른(Giethoorn Center) 으로 도착지를 설정하고 걸어가면 히트호른 운하 마을의 입구에 도착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운하 마을까지는 10분 이상 걸어가야 한다.
☞ 히트호른으로 가는 70번 버스는 1시간에 1대가 있다. 버스는 컨택트리스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운하 마을까지는 10분 이상 걸어가야 한다.
히트호른의 집들은 초가집이다. 갈대로 엮은 초가지붕이 봉긋 솟아있아 있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초가지붕이 봉긋 솟아 있는 이유는 천장에 공간을 만들어 홍수가 났을 때 가축을 집 안으로 들여오기 위해서라고 한다. 우리나라 초가집과는 또 다른 모습이라 신기했고, 높은 천장을 활용해 가축을 집 안으로 들여 홍수 피해를 줄이려 했다는 점이 매우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암스테르담 중앙역(Amsterdam Central) 또는 숙소 근처 기차역 - 스텐위크 역(Steenwijk,station) : 기차 (1~2번)
* 스텐위크 역(Steenwijk, station) - 히트호른 버스 정류장(Giethoorn, Dominee Hylkemaweg)
: 70번 버스 (1번)
* 편도 2시간 30분 소요
하르 성(Kasteel de Haar)
하르 성(Kasteel de Haar) 은 네덜란드 중부에 위치한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성이다. 이 성은 원래 13세기 중세 시대에 지어졌으나 18세기에 파괴되었다고 한다. 1892년, 반 드 하르(Van de Haar) 남작이 성을 복원하고 재건축하기 시작하였고, 성 주변에 정원과 공원까지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40여분 정도 걸린다.
하르 성도 한 번에 직행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고, 기차와 버스를 여러 번 환승해야 한다. 플러튼 버스 정류장(Vleuten, Station Vleuten) 에서 127번 버스를 타고 하르즈렌스 버스 정류장(Haarzuilens, Eikslaan/Kasteel) 에서 내려야 한다. 127번 버스는 1시간에 1대씩 배차되어 있다. 출발 시간을 잘 확인하고 방문하길 바란다. 127번 버스에서 내리면 하르 성까지는 약 2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하르 성은 앞서 전한 것처럼 19세기에 성을 재건축하면서 성 주변의 정원과 공원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하르 성 주변에 조성된 공원은 아침 9시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하르 성 내부의 박물관은 10시부터 관람할 수 있다. 네덜란드 뮤지엄 패스(PASS)로 하르 성 입장과 박물관 전시 모두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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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르 성 주변에 조성된 공원은 아침 9시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하르 성 내부의 박물관은 10시부터 관람할 수 있다. 네덜란드 뮤지엄 패스(PASS)로 하르 성 입장과 박물관 전시 모두 관람할 수 있다.
하르 성은 반 드 하르(Van de Haar) 가문의 별장이었고, 하르(Haar) 가문 사람들이 일 년 중 9월 한 달간 이 성에서 지냈다고 한다. 하르 가문 사람들이 별장에서 지낼 때, 성에서는 호화로운 파티를 자주 열었는데 코코 샤넬, 로저 무어, 입생 로랑 등 유명 인사들이 방문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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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르 성 내부의 박물관은 10시부터 관람할 수 있다. 처음에 철문이 닫혀 있어서 입구를 한참 찾았었는데 아침 10시가 되면 철문이 열린다.
하르 성은 오랜 시간 동안 개인 사유지로 있었고, 하르 남작의 후손들이 잘 보존해 와서 실제 19세기에 사용하던 당시의 모습들이 잘 남아있다고 한다. 하르 성의 외관도 아름다웠지만 내부가 정말 재밌었다. 실제로 어떻게 이곳에서 지냈을지 그 모습이 잘 그려졌으며, 오늘날과 비슷한 모습들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이번 네덜란드 여행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 암스테르담 센트럴역(Amsterdam Central) 또는 숙소 근처 기차역 - 위트레흐트 역(Utrecht Central) - 플러튼 역(Vleuten) : 기차 (2번)
* 플러튼 버스 정류장(Vleuten, Station Vleuten) - 하르즈렌스 버스 정류장(Haarzuilens, Eikslaan/Kasteel) : 127번 버스 (1번)
* 버스에서 내려서 하르 성까지 20 여분 걸어가야 한다.
* 편도 2시간 소요
* 하르 성에서 5~10분 걸어가면 있는 버스 정류장(Haarzuilens,Kasteel De Haar) 에서 111번 버스를 타면 많이 걷지 않고, 플러튼 역(Vleuten) 까지 갈 수 있다. 검색해 보니 111번 버스는 현재 운행하지 않는 것 같다.
킨데르데이크(UNESCO Werelderfgoed Kinderdijk)
킨데르데이크(Kinderdijk) 는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풍차가 있는 마을이다. 암스테르담 시내에서부터 차를 타고 가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으로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킨데르데이크를 가려면 암스테르담 중앙역(Amsterdam Central) 에서 로테르담(Rotterdam) 으로 도시 간 이동을 한 후에 마을로 넘어가야 해서 2시간가량 걸린다. 킨데르데이크는 암스테르담에서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까다로운 편이라 따로 다뤄야 할까 싶었으나, 앞서 본 하르 성과 편도 이동 시간은 2시간으로 비슷하여 암스테르담 시외에 가 볼만한 장소로 함께 다룬다. 킨데르데이크를 여행할 예정이라면 로테르담(Rotterdam) 에서 숙박을 하고 로테르담 여행도 함께 즐기면 좋을 것 같다.
로테르담(Rotterdam) 에서 킨데르데이크까지는 차로 30분가량 이동하면 갈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 가면 1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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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데르데이크를 여행할 예정이라면 로테르담(Rotterdam) 에서 숙박을 하고 로테르담 여행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대중교통으로 로테르담에서 킨데르데이크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약 1/4의 지표면이 해수면 보다 낮아 홍수 피해가 잦았다. 과거 네덜란드 사람들은 킨데르데이크 땅에 정착하기 위해서 배수 시설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고, 18세기에 이르러 바람의 힘을 이용한 풍차를 지었다. 풍차를 통해 물을 끌어올리는 시설을 만들어 하류에 물이 많아지면 물을 끌어올리도록 하였다. 킨데르데이크 마을은 그때 지어진 풍차들 중 19개가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킨데르데이크 풍차와 운하 사이의 길은 공원처럼 조성하였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 공원처럼 방문하여 둘러볼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 풍차로 유명한 또 다른 명소로 잔세스카스(Zaanse Schans) 가 있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방문하기에는 잔세스카스가 더 가깝다. 사진을 보면 잔세스카스의 풍차들은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모습이다. 나는 좀 더 전통적인 모습일 거 같은 킨데르데이크의 풍차들을 보고 싶었다. 킨데르데이크의 풍차들은 자연스러운 나무 빛깔을 띄고 있다.
처음 본 풍차의 모습은 새로웠고, 들판과 운하와 함께 어우러진 풍차의 모습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웠다. 목가적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마음을 평화롭고 고요하게 만들어주는 풍경이었다. 풍차라는 것을 생각하고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까 싶었고,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브뤼흐 수상 버스 정류장(Rotterdam, Erasmusbrug) -킨더데이크 수상 버스 정류장(Kinderdijk, Molenkade) : 수상 버스 21번 (1번)
* 로테르담 출발 편도 1시간 소요, 암스테르담 출발 편도 2시간 소요
* 로테르담에서 수상 버스 말고도 트램과 버스를 환승하여 킨데르데이크를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