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TV를 틀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어느 젊은이가 김광석의 <외사랑>을 부르는데, 감정 표현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한참을 빠져 듣다가 좀 이상타 한 부분이 있었다. 원곡의 가사 중 한 구절을 빼고 부른 것이다.
"공장의 하얀 불빛은
오늘도 그렇게 쓸쓸했지요."
이 부분이다. 화면 자막에도 없는 걸 보니, 실수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럼 왜 빼버렸을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하나는 jtbc에서 그렇게 하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검열이다. 다른 하나는 가수가 스스로 빼고 부르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자기검열이다. 그 부분을 빼고 부르느라 기타 반주가 일종의 '단층' 같은 것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검열이든 자기검열이든, 이것은 김광석의 노래를 짓밟아 버린 처사이다. 용납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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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외로운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가요
사랑의 노래를 불러보고 싶지만
마음 하나로는 안 되나 봐요
<공장의 하얀 불빛은
오늘도 그렇게 쓸쓸했지요>
밤하늘에는 작은 별 하나가
내 마음같이 울고 있네요
눈물 고인 내 눈 속에
별 하나가 깜빡이네요
눈을 감으면 흘러내릴까 봐
눈 못 감는 내 사랑
눈물 고인 내 눈 속에
별 하나가 깜빡이네요
눈을 감으면 흘러내릴까 봐
눈 못 감는 서글픈 사랑
이룰 수 없는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