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일 많이 접하게 되는 말 중 하나이다. 누군가 “어느새 올해도 끝이 나고 있다.”라고 썼기에, 나라면 “어느덧 연말이다.”라고 썼을 텐데 생각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어느새’는 “어느 틈에 벌써”, ‘어느덧’은 “어느 사이인지도 모르는 동안에”라고 풀이했다. 사실 나는 그 차이를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코흘리개 어린애가 <어느새> 자라서 청년이 되었구나.”, “마음은 <어느덧> 남쪽으로 끝없이 날아가고 있었다.”의 두 예에서 대표적으로 보듯이, '어느새’에는 느낀 것보다 빠르다는 정감이, 그리고 ‘어느덧’에는 회한이랄까 후회 같은 정서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들어있는 게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요즘 내 감정에는 '어느새'보다 ‘어느덧’이 더 친근하다.